1. 선탑 필수
선탑은 일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도크에 접안하는 것 부터 상차, 출차, 배송, 퇴근 모든 과정을 눈으로 꼭 확인 해야 합니다. (도크:물건을 싣기 위해 건물 벽면에 트럭 높이의 문을 말하며 이 곳을 통해 상, 하차를 합니다) 일하는 중에 피박스(물건을 담아 가는 플라스틱 상자)도 회수 해 보고, 물건을 직접 들어 보기도 해야 합니다. 숙련자가 일하는 것만 보고 "나도 저렇게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직접 일을 시작하면서 막막해 눈물을 쏟을 수도 있고 후회하게 됩니다. 만약 매출제 일이라면 최소 6개월의 매출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성수기 비수기에 매출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매출 공개를 요구했는데 일부만 보여주거나 공개를 꺼릴 경우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일을 거르면 됩니다. 또 일하는 시간이 광고에 올라와 있는 시간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선탑하는 중간 중간 일을 하고 있는 분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왜 일을 그만 두는지, 운송료 지급이 잘 되고 있는지, 성수기와 비수기 물량의 차이가 큰지, 휴무가 언제인지 등 그래서 선탑은 아주 중요하며 선탑을 통해 모든 것을 확인하고 모든 궁금증이 풀리고, 내가 정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 지입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화물 일에 좋은 일은 없습니다. 단지 내게 맞는 일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합니다.
2. 운수사의 말 거르기
일을 시작하려면 운수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운수사 직원의 말은 어느 정도 걸러야 합니다. 특히 계약서부터 들이미는 운수사와는 절대로 일을 진행해서는 안됩니다. 실제로 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운수사도 있고, 물류센터에 한번도 오지 않은 운수사, 결제를 차일 피일 미루는 믿지 못할 운수사도 있기 때문입니다. 운수사는 트럭을 판매하거나 번호판 임대를 통해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어떻게든 팔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온갖 현혹하는 말을 하며 모든 것을 다 해 줄것처럼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지입 또한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배송 중 물건을 바꿔서 내렸거나 운행 중 물건이 넘어져 망가졌을 경우 내 돈으로 메꿔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내가 선택했으면 내가 책임지는 것입니다. 일이 잘 못되면 운수사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본인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 확인된 것만 믿고 일을 진행하고, 직원이라는 생각보다는 개인 사업자로 사장의 마인드로 일을 진행하면 됩니다
3.조급한 마음을 버려라
화물차를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업이 잘 안되거나 직장에서 권고퇴직을 받은 분들입니다.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이기에 지입 일을 알아보고 시작합니다. 조급하다보니 꼭 사고가 생깁니다. 그 조급한 마음을 이용해 사기치는 업자들이 많은데 트럭 한 대를 여러 사람에게 판매 한다던가 일이 감당 못 할 정도로 힘든다거나 소개료 명목으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기도 합니다. 화물 일은 생각보다 일자리가 많습니다. 업자나 운수사에서 지금 이 일을 잡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고 해도 흔들리지 말고 "이 일 아니면 다른 일 알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알아봐야 합니다. 절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입에 대한 모든 궁금증이 풀리고, 일하는 시간과 돈이 맞다고 생각이 들 때 시작해야합니다. 선조들이 급할수록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닙니다. 화물쪽 일을 10년 넘게 해 오면서 든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이 일을 추천하지 않는데 만약 화물 일 말고 다른 대안이 있다면 그 것을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른 대안이 없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면 해도 괜찮습니다. 대기업 과장 정도의 수입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가족에 대한 부담으로 이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고정 거래처도 생기고, 영업을 통해 일도 만들어 가기에 나름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말 제대로 해 보고 싶다면 해 보십시오. 하지만 쉽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남들이 쉴 때 일하고, 잠잘 때 일 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낮과 밤이 바뀌기도 합니다. 이 일을 선택하는 모든 사람들이 많은 정보를 얻고 조금이나마 힘들지 않게 시작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