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 흐름을 타는 지입 시장은 이제까지는 경기가 좋든 좋지 않든 일이 꾸준히 있었으나 지금은 역대급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상황을 분석하며 앞으로 어떻게 지입을 준비하면 좋을지 적어보겠습니다.
1. 일이 줄어든 지입
지입의 비수기인 겨울, 하지만 유독 올해 겨울은 일이 없어 더 춥기만 합니다. 전체적인 물동량이 줄어들어 일이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각 물류 센터들은 전년도 대비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물동량이 줄어들어 감차를 진행하거나 용차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자리 시장에 나오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하루 평균 10건 미만으로 일이 올라오고 있으며 밴드나 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 입니다. 기존에 일을 유지하는 지입 기사들은 현 상황을 지켜보며 일을 바꾸거나 새로운 일을 추가하는 행동을 많이 줄이고 있습니다. 11년간 지입을 하면서 처음으로 경기가 좋지 않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매출제 지입의 경우는 물동량이 줄어들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화물차의 할부를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태입니다. 그나마 완제 지입의 경우 물동량이 많든 적든 같은 운송료를 받기 때문에 상황은 괜찮습니다. 올해 지입을 시작하려는 분들은 되도록 기사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 드리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이나 5월에 물동량이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에 그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넘처나는 중고차 시장
밴드나 카페에 올라오는 글 중에 대부분이 일자리 글이였지만 지금은 일자리 글이 반, 나머지는 화물차를 판매한다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1톤 정도 작은 차 보다는 5톤 이상의 큰 화물차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일자리와 묶어서 나오는 화물차도 있고 등록된지 3년 이하의 신차급 화물차도 존재합니다. 화물차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었던 예전 상황 때문인지 아직까지 가격이 내려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개인 거래의 경우 급매나 시세 보다 조금 저렴하게 내놓는 경우도 간혹 존재합니다. 기존에 높은 가격으로 중고 화물차를 매매 했던 딜러들의 영향 때문에 가격이 쉽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격은 많이 떨어지지 않지만 그만큼 시장에는 화물차가 많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일자리가 확실한 상황이라면 선택의 폭이 넓은 지금 화물차를 구매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3. 믿지 못할 운수사
지입 시장에 일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 이걸 악이용 하는 운수사도 많아졌습니다. 운송료를 지급하지 않는 운수사를 신고하려고 피해자를 모으는 글도 종종 보게 되고, 일을 소개해 준다는 명목으로 '업무추진비'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물론 적당한 금액과 정당한 요구를 하면 괜찮지만 일을 소개하는 운수사는 지입료를 받거나 아니면 소개비만 받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지금은 두가지를 다 달라고 하는 파렴치한 운수사도 존재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일자리 글을 보고 다른 사이트에 일명 '똥띠기'를 하며 운송료를 낮춰서 글을 올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모든 운수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존에 비해 이런 비신사적인 행동을 하는 운수사가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운수사와 일을 진행할 때는 되도록 녹음을 하거나 일을 진행할 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살펴 보아야 합니다. 차가 급한 건 운수사와 물류센터이기 때문에 내가 먼저 일을 하고 싶다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더이상 일을 진행하지 말고 그곳을 나와야 합니다. 일을 시작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 때문에 운수사와 일을 시작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지입 시장이 많이 어렵습니다. 지금 일을 시작하려고 하면 늑대같이 달려드는 운수사가 있을 것이고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된통 당하게 됩니다. 지금은 관망이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